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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멤버아이콘 곰핀스 쪽지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9-04-21 23:37 조회2,67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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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돈도 없으면서 무슨 스쿠버다이빙이냐고요?"
[인터뷰] 청각 장애인 스쿠버 강사, 채태기 경기도농아인협회장
09.04.20 14:06 ㅣ최종 업데이트 09.04.20 17:19

4월 20일은 월요일이다. 달콤한 주말이 지나고 출근하거나 등교해야하는 보통사람들에겐 '귀신보다 더 무서운' 날이고, '내일은 뭐 입지?'라고 고민해야 하는 일상의 연속이다. 그러나 달력의 작은 글씨를 유심히 들여다보자. 이 날은 '장애인의 날'이기도 하다.

장애인의 날은 1981년 제정됐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한 날이라고 한다. 365일 중 단 하루의 '행사'를 통해 비장애인의 이해를 깊게 한다든가, 장애인의 의욕을 높이고자 하는 것은 다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날을 통해, 아직까지도 엄연히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장애인 차별을 고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차별 속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장애라는 일상'을 훌륭히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8일 수원 경기도농아인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채태기(52) 협회장도 그런 이들 중 한 명이다. 대화는 김연신 수화통역사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채 협회장은 국내에 두 명밖에 없는 청각 장애인 스쿠버 강사 자격증 보유자다.
 
채태기 협회장은 다섯 살 때 열병으로 청력을 잃었다. 부모님들은 서울의 큰 병원들을 전전하며 아들의 청력을 돌려놓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그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섯 살 이후 '소리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에게 고향 마을의 한탄강은 좋은 친구였다. 그는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청각 장애 친구들을 만날 수 없었던 학교수업이 끝나면 강물에 몸을 맡기고 수영하며 놀았다"고 한다.

그에게 "물은 친숙하고 가까운 것"이었다. 30년 가까이 협회 활동으로 바쁘게 지내면서 잊고 있던 물에 대한 그리움은 우연히 되살아났다. 2002년, 인터넷 서핑 중 스쿠버 다이빙 대중화를 위한 교육 안내를 보게 된 것이다. 수화 통역사를 대동해야 했고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거쳐야 했지만 "청각 장애인도 가능하다는 말에 너무 반가웠다"고 말하는 표정은 그 때의 기억을 상기하듯 들떠 있었다.

물속은 장애인에게도 평등했다. 말로 소통할 수 없는 그 깊은 바다 속에서 그는 비장애인도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는 걸 보면서 "나랑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물 밖으로 나와 있을 때면 외로움도 깊어졌다. 그리고 그에겐 소망이 하나 생겼다.

"물속에서 만나는 예쁜 물고기나 신기한 바다생물들에 대해 함께 다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었다. 혼자서 이렇게 좋은 걸 구경하는 게 안타까워서 다른 청각 장애인에게도 스쿠버를 알리고 싶었다."

스쿠버다이빙은 청각 장애인에게 적합한 레포츠

채 협회장은 "청각 장애인들이 유일하게 비장애인들과 다름없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스쿠버"라고 말한다. "비장애인은 물속에서 가르칠 수 없지만, 청각 장애인들은 물속에서도 바로 수화로 자세를 교정하거나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빨리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계도 존재한다. 비장애인들이 스쿠버 다이빙 시 수중에서 위험을 알리는 '얼러트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채 협회장에게도 고민이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중 얼러트 대신 빛이 강한 '라이트'를 준비했다. 동료들과 멀리 떨어져 있거나, 다른 곳에 시선을 빼앗긴 청각 장애인 다이버에게 등대처럼 빛을 이리저리 비춰 위험신호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청각 장애인들만의 다이빙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문제는 발목을 잡았다. 스쿠버가 대중적으로 널리 보급되지도 않은 데다, 장비 등을 갖추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보다 많은 청각 장애인들이 함께 즐기기 위해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무시할 수 없다"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2008년 2월 스킨스쿠버 강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그리고 "강사료 없이 청각 장애인들에게 실비만으로 스킨스쿠버를 교육해주고 싶다"는 소망을 이뤘다.

"장애인이 돈도 없으면서 무슨 스쿠버다이빙이냐"

청각 장애인들에게 스쿠버를 강의하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교육예산으로 400만 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장비 예산이 따로 배정되지 않았다. 채 협회장은 "장비 구입비만 250만 원~300만 원이다"며 "스쿠버를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고민하는 분들을 보면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체육회를 방문할 때마다 장비 문제를 건의하는데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2003년 8월에는 경기도 지역 청각 장애인 스쿠버 동호회인 '돌핀스'를 꾸렸고, 현재까지 약 스무 명의 농아들이 정기모임을 통해 스쿠버를 즐기고 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보니 모이기도 쉽지 않지만, 두 달에 한 번 정도씩은 시간되는 사람들끼리 모이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장애인들이 돈도 없으면서 무슨 스쿠버냐"고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동정이나 시혜의 틀로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가난'을 장애의 필수 아이템쯤으로 생각한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청각장애는 장애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또한 정보습득에 있어서도 열악한 조건에 놓여있기 때문에 교육수준이 낮아 절대빈곤층이 높다. 그런 그들의 일상생활의 질이 어떻게 보장되는지, 그들의 욕구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함에도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엔 주목하지 않는다. 장애인들이 스쿠버를 즐기고 싶어 하는 욕구도 '가난'의 여부를 떠나 그 연장선상에서 수긍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바다 속 사진 전시회 열고 싶다"

현재 채 협회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사진'이다. "자신이 만난 바다 속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반 사진도 그렇지만 수중 사진을 찍는 일은 빛의 반사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몇 배나 더 어렵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배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는 "100장 정도 찍으면 잘 나온 건 한 두 장"이라고 겸연쩍게 웃으며 "실수를 거듭하면서 찍은 사진들 중 잘 나온 것이 200장정도 된다"고 말했다. 사진이 좀 더 모이면 "청각 장애인이 만난 바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싶은 욕심도 있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매일의 사소한 모든 것들이 그 자체로 극복일 것이다. 가벼운 사고로 목발이라도 짚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 수 있다. 사람들로부터 쏟아지는 시선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또 이 사회가 작은 장애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살기 불편한지를 말이다. 

채 협회장이 말하는 비장애인에 대한 당부도 여느 장애인들과 다르지 않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여러 법을 만들기 보다는 비장애인들의 '인식'이 중요하며 아무리 좋은 법을 만들어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소용없다"는 것. 채 협회장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담히 얘기했다.

그에게 스쿠버는 '자신감'으로 요약된다. 그는 "굳이 스쿠버가 아니어도 장애인들이 원하고 자신에게 맞는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집안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장애인들에게 스쿠버를 통해 지상과는 다른 세상을 만나는 것은 자신감과 모험정신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 활동을 통해 다른 사회활동을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에게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구, 다양하고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은 욕구,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서 수렴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우리사회 '풀어야 할 숙제'로 아직 남아있다.

인테넷에 검색란에 오마이뉴스를치면 홈피가나옵니다 검색란에 다시 채태기라고하면 기사내용이 나옵니다. 꾸벅!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쪽지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진실되게 사시는 회장님 모습 보기 좋습니다.
회장님 같으신 분이 우리 사회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지요.
한번 더 용기를 내시고, 건승을 기원 합니다.
송윤호 배상

유끼님의 댓글

멤버아이콘 유끼 쪽지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조금있다가 함 들어가보아야쥐~

5월 1일부터~  5일 까지 시야가 200메타 터진다고 전화왔는데
회장님은 서운해서 어쩌나~

할수없지요, 공수래 공수거~~  ㅋㅋㅋ

나그네님의 댓글

비회원아이콘 나그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장애인이 돈도 없으면서 무슨 스쿠버다이빙이냐고요?"

돈 마니 필요합니다.

일년에 수십회 사방에 들어가시는 채회장님 안그렇습니까?

임투지님의 댓글

비회원아이콘 임투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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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많이 받으시구 하시는 일이 대박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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