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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도 술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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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회원아이콘 강 정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9-04-25 13:37 조회3,794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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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선생님! 천국에도 술이 있을까요?

무당이 오구굿을 할 때 바리공주의 노래가 있다. 그 노래 중에, 만경창파의 수많은 배(船) 들이 저승에서 지옥으로 가는 것을 바리공주가 구경하는 장면에서, 네 번째 배의 죄목이 술장사할 때 술에 물을 타 묽게 해서 팔았으므로 지옥으로 행 해 진다. 지옥으로 끌려가는 수많은 배 가운데 불과 네 번째 서열의 배가, 술에 얽힌 죄목에 걸려 있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술에 대한 애정 과, 또 무척 귀하게 여기였음을 알 수 있다.

술 주(酒) 字를 풀어보면, 물(水) 과 유(酉) 로 되어있는데 酉 가 술병 모양을 본뜬 닭(十二支) 의 뜻으로 쓰인 것은, 여기서의 술(水) 은 닭(酉) 이 둥우리에 들어갈 해질 무렵, 유시(酉時) 에 마시라는 뜻으로 알고 있으며, 酉時 는 하오 다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인 것이다. 그래서 낮술은 삼가야 하고, 사실 낮에 마시게 되면 그 취기에 알파가 성립된다는 주당들의 원칙이 있다.

언젠가 주석에서 소주 한 병은 몇 잔일까? 로 술꾼들끼리 의견이 엇갈릴 때가 있었는데, 스스로 기회를 잡고 정확하게 개량해본 후 일곱 잔 이란 걸 알고, 여섯 잔이다! 여섯 잔 반 이다! 를 일곱 잔으로 우기다가 이내 부끄러워 한 적이 있다. 원래 술이란! 일곱 잔도 좋고, 여섯 잔 반도 좋고, 여섯 잔도 좋다. 똑! 떨어지게 몇 잔 이다! 를 알고 있는 그 자체가 왠지 술꾼이 못되는 생각이 든다.

그럴 수 도 있고, 이럴 수 도 있고, 나도 좋고, 너도 좋고, 기뻐도 술이고, 슬퍼도 술이고, 위로를 해줄 때도, 받을 때도, 변심한 애인을 성토 할 때도 술과 함께 라면 그만이다. 생(쌩)으로 광증(狂症)을 부리거나, 미친척 하기보다는 술로 취한 척 하기가 한결 운치도 있고, 자위도 되고, 심정을 덜 상할 수 있는 게 술이다.

나의 지인중에 그리스 신화의 주신(酒神) 의 이름을 따서 박카스 를 닉네임으로 사용하고 계신분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장담컨대 마실 것이다. 돈이 적어도 마실 수 있고, 돈이 많아도 마실 수 있는 게 소주다.

주머니 사정 때문에 남의 술자리를 기웃거리는 비겁함을 보일 필요가 결코 없는 게 소주의 저렴함 때문일 것이다. 혹자는 외상술과 공짜 술이 맛있다고 하나, 그건 주당이 할 소리가 아니다. 정작 맛있는 술은 자기돈 을 내고 마시는 술이다. 술 한 잔 얻어 마시기 위해 얼굴 맞대기 싫은 사람과 앉아 히히 덕 거리는 불편함을 상상해보라! 자기가 내는 돈이라면, 자기가 가고싶은 술집에 가서, 자기가 마시고 싶은 술의 종류를 선택하여, 자기가 마시고 싶은 양만큼, 자기가 함께 마시고 싶은 친구와, 더불어 마실 수 있는 자유를 누렸을 때의 그 술맛이 최고인 것이다.

덧붙여! 자신을 엄청난 체지방으로 에워쌀 계획이 아니라면, 고단백 저칼로리의 안주를 선택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술로 인해 나태와 게으름이 누적되어 어느 날 내 몸이 예전과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는 이미 거울속의 뚱보 아저씨가 되어 있을 겁니다.

저는 개인적 으로 애주(愛酒) 보다는, 낙주(樂酒) 지향적으로 누군가와 함께라면 좋습니다. 자! 이제 자리를 옮겨 들이키기만 하면 됩니다.
오늘은 제가 쏠 겁니다.

강정훈 배상

댓글목록

유끼님의 댓글

멤버아이콘 유끼 쪽지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강 선생님

글을 읽어보니 3 번째 단언 부터 거의 제예기 아니가 할정도로 비슷합니다

자세히 읽고나니, 저는 애주가 인가봅니다

강 정훈님의 댓글

비회원아이콘 강 정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감이 손 선생님을 빗 데어 말씀 드린 것으로 간주되었다면 송구스럽습니다. 지극히 저의 개인적이며, 우리모두(술과 함께하신 분)의 생각을 얻어 내기 위한 넋두리 입니다. 재미있게 지내십시오!

강 정훈님의 댓글

비회원아이콘 강 정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손 선생님 잘 봐 주셔서감사 드립니다.
저 역시 관심이 많은 분야 이긴 합니다만, 열대 지방에서의 음주는 그 취기가
대단 하던 걸요! 짜릿한 낮 술 처럼 말이죠^^

천국에도 저녁에 등교하는 학교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 정훈님의 댓글

비회원아이콘 강 정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모질지 못해서 그러시는거 이해합니다. 실속은 차리실 수 있으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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